조성진 피아니스트가 2018년 12월의 추운 겨울 핀란드 헬싱키에서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 특히 듣고 싶어지는 곡입니다. 영상이나 가사가 있는 곡을 듣고 싶지 않은 날, 이 연주를 틀어놓고 영상 속 장면을 바라봅니다. 그의 프로필이나 테크닉에 대해 자세히 아는 건 아니에요. 그냥 이 곡을 연주할 때 표정과 공간에서 표현되는 감정을 함께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 참 좋아요. 연주가 몰입되는 부분에서는 순간적으로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아주 멀리 갔다 돌아올 때가 있어요. 딱히 구체적인 상황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평화로운 ‘감정’을 찾는 과정이랄까요. 최근에 생일선물로 LP 플레이어를 선물 받았는데, 가장 먼저 구매하고 싶은 건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바이닐 입니다.
조성진.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12 DEC 2018 L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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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류 솔
Photography. 장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