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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k는 식문화를 통해 견고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도록 돕습니다. krk Magazine을 통해 본인만의 태도와 취향을 쌓아가는 이들의 경험을 ‘식’이라는 주제 아래 이야기합니다.


ABOUT


우리는 반복되는 일상에 쌓이는 경험들이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음식만을 조명하기 보다는 분명한 멋과 취향을 가진 플레이어들의 식문화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krk가 제안하는 식문화가 여러분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줄리안 퀸타르트, 방송인・환경지킴이People

“완벽하지 않아도
행동할 수 있어요.”




벨기에 출신의 방송인, DJ로 활동해온 줄리안 퀸타르트는 최근 가장 몰두한 일로 환경에 대한 활동을 꼽는다. 줄리안은 현재 기후 위기에 맞서 비건을 실천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직접 만든 비건 요리를 공유하고 환경에 대한 소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소셜플랫폼 클럽하우스에서 ‘월요일의 채식 토크’를 진행하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환경의 소중함에 관해 관심을 가져왔지만, 처음부터 동물 복지와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건 아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 동물, 생태계의 건강이 긴밀하게 서로 연결돼 있음을 뜻하는 개념 ‘원헬스’에 동감하게 되었고, 약 2년 전부터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 걸음씩 실천으로 옮기며 훨씬 더 포괄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다. 최근에는 플로깅, 조깅, 사이클링처럼 환경과 건강을 위한 아웃도어 활동부터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각종 캠페인까지 참여하면서 능숙하게 자신만의 환경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Meal of the day





pm 5:00 비건 커민 미트볼


“어머니가 모로코 여행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미트볼 레시피’를 비건 레시피로 변형했어요. 어머니의 레시피와 다른 점은 미트볼을 만들 때 사용되는 다진 소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비욘드 미트의 대체육을 사용했다는 것이 전부죠. 미트볼 토마토소스에 중동의 맛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독특한 향을 가진 커민과 고수가 깊고 묵직한 풍미를 더하는 히든카드입니다. 솔직히 이 미트볼이 비건식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아무도 몰랐을 거예요. 평소 식사를 할 때 진짜 당근을 넣는지, 계란을 넣는지 분석하면서 먹지는 않잖아요? 프랑스 사람만 프랑스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것처럼, 누구나 채식을 할 수 있어요. 채식에 대한 선입견이 아직은 많은 것 같아요.”



1   큰 볼에 대체육(비욘드 미트)를 넣고 커민 가루, 고수, 소금을 적당히 넣은 후 약 2-3cm 크기로 미트볼 모양을 빚는다.
2   냄비에 오일을 두르고 가열하다가 미트볼을 넣고 노릇해질 때까지 천천히 익힌다.
3   토마토와 양파, 파프리카를 적당히 썰어 미트볼이 담긴 냄비에 더하고 물을 붓는다.
4   냄비에 커민 가루와 소금을 더하고 약 20분 동안 천천히 익힌다.
5   남은 고수를 곱게 다져서 냄비에 더한 후, 쿠스쿠스와 함께 접시에 담는다.









Table talk




가장 나다워지는 순간


재밌는 건 요리도 디제잉도, 환경 운동도 모두 타인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느끼는 저의 성향에서 비롯한 것 같아요. (웃음) 누군가 저로 인해 즐거웠다, 맛있다 혹은 어떤 식으로든 의미를 찾았다면 저는 그 지점에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에요. ‘비정상회담’이라는 방송 활동을 통해 생긴 영향력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점에서, 처음엔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데 두려움이 있었어요. 전문적으로 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으니, 제 행동이 마치 가식처럼 보일까 봐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의 환경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보였고, 주변 사람들이 저로 인해 조금씩 변화되는 것을 보는 것이 원동력이 되었죠. 그래서 지속적으로 인스타그램이나 미디어를 통해 저처럼 자신의 가치관을 표현하는 데 막연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공유하고자 해요.




비건의 취향


락토, 페스토 등은 채식의 다양한 카테고리를 보여주는 단어고, 단순히 음식뿐만이 아니라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의식적인 부분까지 포함한 것을 ‘비건’이라고 불러요. 솔직히 정말 엄격하게 본다면 완벽한 비건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소비하지 않더라도, 사회에서 살면서 소비하는 것들이 지구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니까요. 그래서 비건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육식을 끊겠다는 태도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최소 한 끼, 내가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는 지점이 중요하다고 말해요. 육류 섭취 그 자체보다는 육류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죠. 완벽한 비건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니 비건을 삶의 지향점으로 인식하면서 자신을 너무 압박하지 말고 다가갈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채소가 맛있어질 때


원래도 요리를 즐겨 했어요. 비건이 되고 나서 더 자주 그리고 다양한 방식을 사용해 요리하고 있고요. 생활 반경에 늘 비건 식당이 있지 않으니 일주일에 모든 식사를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을 때도 있고, 환경을 고려해 외출 시에 집에서 요리한 음식을 싸갈 때도 있죠. 요리는 분명히 할수록 재미가 붙는 것 같아요. 보통 어떤 음식을 맛있다고 느낄 때 양념이나 조리 방식에서 오는 풍미 등 이차적인 맛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요. 지금까지 발달한 조리법이 대부분 육류에 치중되어 있어 비건 요리는 밋밋한 맛에 머물러 있었지만, 채소들에 대한 조리법이 더 다양화되고 다양한 국적의 요리법을 대입하면 분명 채소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최근에 비건 레시피북을 준비 중인 것도 그 일환입니다. 환경을 위해 모두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활동이 채식인건 분명하니까요.




한국에서의 비건


한편으로 비거니즘은 트렌드에 강한 한국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가 될 기회라고 생각해요. 최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지속 가능을 고려한 건강한 음식이 힙하다는 의식도 있고, 속속들이 생기는 비건 레스토랑과 카페 신이 정말 커졌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비건의 역사가 오래된 해외에서는 비거니즘이 동물권에 대한 운동이나 신념과 깊이 연결된 부분이 많아요. 반면에 동물권에 대한 역사가 짧은 한국은 채식이 오히려 건강과 관련된 키워드에 집중되어 있다 보니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심플해지는 부분도 있거든요. 특히 한국의 다양한 전통 음식이 채식에 기반해 있기도 하고, 세계적으로도 채식이 유행하면서 한국의 사찰음식에 대한 인기도 여간 높은 게 아닙니다. 저도 사찰음식에 영감을 받아 표고버섯 덮밥을 자주 해 먹는데, 재료 본연의 맛이 일품이에요.




미식의 의미


건강과 맛 둘 다를 갖춘 음식을 즐기는 것이 바로 미식이 아닐까요. 과거와 달리 마트에 가면 인류가 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옵션을 가진 요즘 세상에는 개개인에게 음식에 대한 선택권이 있어요. 자기 자신만을 위한 음식이 아닌 지구를 위해, 동물을 위해,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식량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선택을 하는 것을 저는 미식이라고 부르려고요.




게임 체인저스


모든 변화는 10%의 티핑 포인트에서 시작됩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10% 이상의 사람이 어떤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가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비주류에서 주류가 되면서 갑자기 가속도가 붙고 변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비건 뷰티, ESG 경영, 대체육 등에 대한 현재의 관심도 정부나 기업에서 주도한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이런 문제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지고 연대해온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인 거죠. 우리의 행동이 가끔 미약해 보이지만 그런 행동이 없었다면 지금의 변화는 절대 없어요. 계속하면 언젠간 분명히 사람들이 무시하지 못하는 순간이 와요. 저는 그런 꾸준함과 나로부터의 변화를 믿어요.








More about


자주 사용하는 장보기 플랫폼
소작농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언니네 텃밭

삶을 바꿔준 다큐멘터리
넷플릭스 다큐 <더 게임 체인저스>

최근 몰두한 활동
플로깅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











Editor. 류 솔
Photographer. 장수인